박홍섭 지음, 좋은땅출판사, 268쪽, 1만7000원
박홍섭 지음, 좋은땅출판사, 268쪽, 1만7000원

좋은땅출판사가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을 펴냈다.

1970~80년대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해외 건설은 이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건설 현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은 한 해외 건설 기술자가 리비아의 미스라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두바이 등 23년간 근무했던 건설 현장의 생생한 후일담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유명 건설사에서 30년간 근무한 건설 기술자로, 1993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23년 동안 대학생 때 1개월 동안 현장 실습을 다녀온 아프리카의 리비아까지 포함해 모두 8개 국가, 9개 프로젝트의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책에는 초고층 빌딩의 건설 과정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 기술자들의 현지 생활과 근무했던 국가의 풍습들이 함께 그려져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종교·문화적 배경 때문에 국가마다 다른 건설 현장 분위기다. 예를 들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는 풍습이 있어 낮 동안에는 근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는 수십개의 컨테이너를 동원해 아예 현장 안에 근로자 숙소를 마련하고, 한국인 직원 숙소에 격리 병동을 설치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 인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초호화 결혼식과 같이 드라마,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색적 일화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에서는 관광객이 아닌 해외 근무자 관점에서 쓴 만큼 색다르고 내밀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초고층 빌딩들의 화려한 외관 뒤에 숨겨져 있는 해외 건설 기술자들의 땀과 애환은 때때로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현지인들의 진짜 삶이 궁금하거나 해외 건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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