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모 지음, 좋은땅출판사, 144쪽, 1만2000원
김준모 지음, 좋은땅출판사, 144쪽, 1만2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세계관(worldview)’을 펴냈다.

세계관(worldview)은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약속’으로서 세계를 분석한 책이다. 예를 들어 붉고 동그란 과일을 한국인들은 ‘사과’로 부르고, 영국·미국인들은 ‘Apple’로 부른다. 그것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부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 세계를 이루는 수많은 약속을 통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한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세계는 약속 아닌 것이 없으며, 약속 없는 관계도 존재할 수 없음을 먼저 증명한다. 그리고 약속이 파기됐을 때 발생하는 각종 부조리를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조망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 착안해 간명한 명제적 서술 방식을 택해 군더더기 없이 요지를 전달한다.

약속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사회성과 상대성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각종 범죄나 논란 등은 약속의 사회성이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법, 제도, 윤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도 일종의 약속이다. 한 번 약속이 정해지면 잘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공정, 부패 등의 사회 문제가 야기된다.

한편으로 약속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사람, 국가, 시대 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세계의 수많은 분쟁은 이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절대적인 것으로 관철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관이 이미 주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 H. 카(Carr)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을 인용하며 저자는 세계관을 “현재와 미래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다. 즉, 약속으로서 세계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미래로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세계관(worldview)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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